[음악의 날개위에] 013. 사랑이란 - 윤상



내가 보이긴 할까 너있는 거기서

달콤한 유혹에 너의 눈을 가려버린 지금


언젠가 내게 말했지

진실한 사랑은 

정해진 룰에서 벗어나지 않는거라고


그럴수도 있겠지

우리에 삶에 정답이란 없는것

오랫동안 꿈꿔온 사랑이 다를수도 있겠지


들어봐 나의 사랑은 함께 숨쉬는 자유

애써 지켜야하는 거라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지


너도 울게 될줄야

알고 있었다면

난 너를 절대 떠나보내지 않았을텐데


스스로 만든 약속을 어긴건 너였지만

괜찮아 결국은 이별까지도 사랑인걸


그럴 수도 있겠지

우리의 삶에 정답이란 없는걸

오랫동안 꿈꿔온 사랑이 다를 수도 있겠지


짧았던 나의 사랑이 이렇게 끝나지만

손끝에 새겨진 너의 모습 

나는 결코 잊지 않을테니



 오늘 소개할 곡은 윤상이 2000년도에 발매한 3집 Cliché에 수록된 '사랑이란'노래 입니다. 저는 윤상이란 뮤지션을 90년대 후반에 라디오에서 처음 소개받게 되었는데 윤상의 음악 중에 좋아하는 곡이 많습니다.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는 그런 노래들도 싫어하는 건 아니고....일정 부분 좋아하긴 하지만 윤상의 음악처럼 차분하고 섬세하게 자신의 감정을 읊조리는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참 좋습니다. 윤상의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도 좀...아니 많이 집요하다는 평을 들을만큼 섬세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져서 섬세하고 치밀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이 노래 가사도 살펴보면 화자가 청자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상황임에도 자신의 감정(슬픔, 분노, 아쉬움, 안타까움 등등이 섞여있을)을 격하게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찌그러져 있는게 아니라 자기 할 말은 할 말대로 조근조근 다 하고 있고 마지막에 이르러선 '네가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넌 내게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지만 이별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너와의 사랑은 끝났다. 난 너와의 기억을 그저 소중히 간직하겠다.'라는 깔끔한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음악은 처음엔 담담하게 피아노 소리만 깔리다가 점차 소리가 풍성해지다가 각 절의 가사가 마무리 되면 윤상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자음악의 요소가 들어가며 소리를 더하며 담담한 태도 밑에 깔린 감정을 토로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1박 2일 섬마을 음악회에도 출연하고 최근에 꽃보다 청춘 페루편에 유희열, 이적과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더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 윤상은 아이돌같은 입장에서 음악을 시작해서 인기를 몰았던 사람이고(당시 본인은 그런 상황에 심히 불편하고 괴로워했다 합니다.) 한국 대중가요 히트곡 중에 윤상의 음악 역시 여기저기 끼어있고...우리나라가 가수만 주목받고 작곡, 작사나 프로듀싱, 세션에 대한 관심이 좀 심하다 싶을만큼 없기 때문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요. 윤상의 음악은 듣다보면 '어 이거 윤상 음악 아냐?'싶은 독특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아마 이 코너에서도 윤상의 음악을 또, 자주 소개하게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