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날개위에] 002. 겨울밤을 위한 따스한 노래 : 랄랄라 - 긱스(GIGS)



함박눈이 내리던 그 날에

우리들은 골목을 뛰었죠

숨이 터질 듯해 소리를 지르며


멋진 장갑 선물받은 녀석

그저 맨손 시려운 형아도

모두 작당한 듯 노래만 불렀죠


하얀 겨울에 눈이 내리면

우리 모두 다 하나가 되죠

하얀 맘으로 어깨를 두른 나무들처럼


랄랄랄랄 랄랄 라라라라 랄라라



끼니 걱정 근심 많던 엄마

소주잔에 속앓던 아빠도

뭔가 꿈꾸면서 하늘만 보았죠


하얀 겨울에 눈이 내리면

우리 모두 다 하나가 되죠

하얀 맘으로 어깨를 두른 나무들처럼


랄랄랄랄 랄랄 라라라라 랄라라




 이 노래를 알고 들어오신 분들은 긱스가 어떤 밴드인지 아시고 들어오셨겠지만 혹시 다른 방법으로 들어오신 분들이나 긱스(이런 듀오가 생겼었나봐요? 이 글 두드리려고 긱스 검색해봤는데 다른 긱스가 있더군요. 철자가 다르긴 하더군요. 거긴 Geeks인 모양이더군요.)를 검색하고 오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이적(보컬), 정원영(건반), 한상원(기타), 강호정(건반), 이상민(드럼), 정재일(베이스)의 구성으로 1999년 1집을 내고 데뷔했던 밴드입니다. 이적은 여러분이 아시는 그 맹꽁이형 이적 맞습니다. 패닉의 이적이지요. 패닉 2집 활동 이후로 각자의 활동(이때 이적은 김동률과 함께 카니발을 결성해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카니발의 노래도 다룰 일이 있을꺼 같습니다. 좋은 노래들을 남겨서...)을 하다가 긱스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면 세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다보니(보컬, 아니면 기타리스트 아니면 잘 ㅠㅠ) 소개하기 좀 난감하긴 합니다만 다른 멤버들도 다들 당시에도 쟁쟁한 분들이었습니다. 국내 펑크 및 블루스 기타의 대부이자 극렬 메탈까인 한상원, 국내에선 희귀하게 재즈 드러머로서 단독 앨범을 낸 이상민, 뒤에 일렉트로니카계열에도 손을 대개 되는 강호정 등등....넵, 사실 저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엄청 열심히 들은 사람은 아니다보니 ㅠㅠ


 아무튼 정말 밝고 좋은 노래입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노래는 대개 엄청 차분하고 조용하거나 밝고 발랄한 분위기로 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노래는 후자에 속하겠죠. 겨울이란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대개 사랑노래가 많기 마련인데 이 노래는 사랑 노래는 아니죠. 그렇게 좀 드문 편이다보니 더 맘에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오는 저녁이나 밤에 따뜻하게 차나 코코아 한 잔 하면서 흥얼거릴만한 노래이지 않습니까? 하하.